. 할말이 있어

너무나 슬픈 것은
너가 언제 사라졌는지
아무 기억도 없다는 것
분명 우리가 가까이에 있던 그 캠브리지 에서
그렇게 영국의 건조하고 아무것도 아닌 날씨처럼
다음 날 눈을 뜨니 모든 것은 같고 모처럼 바쁘지 않던 내 휴대폰만 괜히 무거웠던 날에
들어주지 않아도 되는 내 말을 평소처럼 곧 잘 들어주곤

그 후로 딱 한번 마음이 아팠다. 
그리고 오늘은 두번째로 너무 그립다. 
이기적인 마음에 내가 남보다 밉다.

나만의 슬픔 나만의 저주 나만의 분노 나만의 더러운 기분 나만의 밤

그냥 웃으면서 슬퍼했다. 가끔 혼자이면 소리내어 울었다.
그냥 죽여버리고싶다라고 생각했다. 가 다시 곧 죽여버리고 싶었다. 무섭지만 그렇다.
그냥 목이 따끔거리고 침을 삼키기 힘들정도로 목이 메어도 
그냥 밥을 잘 먹었다. 눈물이 섞여 짰다.
그냥 문득 어느 날 그 날이 무섭다. 
그냥 내가 이제 안 그러겠다고 다 내 탓 이라고 생각해본다.
목이 아프고 눈이 아프고 마음도 아픈데 나만 알고싶다. 
잔뜩잔뜩 
죽여버리고싶다 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. 영혼이 내 기도를 잠식했다. 

또 내가 또 이렇게 글을 쓰러 들어온거슨 할말이 있어

또, 나는 또 할말이 많다고.
나는, 또 가슴에 두루뭉수하게 자리잡은 희미한 의미들이 있다고.
좋았던 것들은 좋았던 대로 기억하고
그렇지 않은 것들은 조금만 더 떠오르다보면 무뎌질 것 이라고.
나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.
나는 또 선택을 한다고 했다고 할거라고.
내일은 7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어보겠다고..
나는 아직도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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